“오늘따라 골프가 안 맞네?” 음료에 약물 몰래 투입하고 스크린 골프 내기..

2026-03-14     김여름 기자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탐사일보=김여름 기자] 스크린골프 내기 게임을 하며 상대방 음료에 약물을 넣고 경기 화면까지 조작해 수천만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씨 등 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속됐고, 7명은 불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수도권 스크린골프장에서 내기 게임을 벌이며 10차례에 걸쳐 약 7천4백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골프 모임 등에서 경제력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내기 골프를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공범들이 역할을 나눠 피해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사이 음료에 향정신성 의약품을 넣거나 약이 든 컵으로 바꾸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스크린골프 장비에 수신기를 연결해 두고 피해자가 스윙 직전 고개를 돌리는 순간 리모컨으로 화면 방향을 조정해 공의 방향을 바꾸는 방식으로 경기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불면증 치료 등에 처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