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서 사실혼 관계 20대 여성 흉기 피살…40대 용의자 발견

2026-03-15     김여름 기자
[본 사건과 무관한 이미지]

[탐사일보=김여름 기자]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전자발찌와 비상 연락용 스마트워치가 있었지만 결국 범행을 막지 못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8분께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2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벗어났으며 당시 성범죄 전력으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는 도주 과정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동 경로 추적 끝에 약 1시간여 뒤 오전 10시10분께 경기 양평군 양서면 국도 인근에서 A씨가 탄 차량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차량 내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함께 빈 소주병, 약통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약물을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과거 사실혼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폭력 사건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조치와 스토킹처벌법상 잠정조치를 받은 상태였다. 이 조치에 따라 피해자에게 전화·문자·SNS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연락이 금지됐고, 주거지와 직장 등 일정 거리 이내 접근도 제한돼 있었다.

B씨는 이전에도 A씨의 폭력 행위 등을 여러 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 보호 조치로 비상 상황 시 경찰과 연결되는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지만 이번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사건 당시 스마트워치 작동 여부는 현재 확인 중이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의 상태를 지켜본 뒤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