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9년 만에 송환…국내 수사 본격화
2026-03-26 김여름 기자
[탐사일보=김여름 기자] 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국내로 송환돼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해외에서 장기간 머물며 국내 사법 절차를 피해온 핵심 피의자가 약 9년 만에 한국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박왕열은 필리핀을 거점으로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현지에서는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도 받는 등 중대 강력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박왕열은 곧바로 호송차에 탑승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박왕열 관련 사건을 수사해 온 3개 경찰관서 중 하나로,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송환은 한국과 필리핀 간 협의를 통해 ‘임시 인도’ 방식으로 이뤄졌다. 장기간 교착 상태였던 범죄인 인도 절차를 넘어서기 위한 조치로, 양국 간 공조 수사의 성과로 평가된다.
수사당국은 박왕열을 상대로 마약 유통 경로와 조직 운영 구조, 추가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거점을 활용한 마약 범죄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송환을 계기로 해외 도피 범죄자에 대한 국제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