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왜 이렇게 비싸졌나…유류할증료 ‘폭탄’ 현실화

2026-03-28     김여름 기자

[탐사일보=김여름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4월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항공권 총액이 단기간에 크게 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4월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에 연동되는 구조로,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단계적으로 오르는데 이번에는 상승 폭이 한 번에 크게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 변화는 소비자 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거리 노선은 수만 원,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수십만 원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한 단계 올라간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유류할증료가 결제 시점 기준으로 적용되면서 같은 항공편이라도 구매 시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 전 항공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선발권’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비용 부담을 이유로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국내 여행으로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여행업계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예약 패턴이 단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조정하거나 비용 절감에 나서는 동시에,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해 수요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유류비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상 단기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불안정한 흐름에 있어 유류할증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5월에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성수기 여행 수요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항공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비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