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텔레그램 통한 '몸캠' 성행

'몸캠피싱' 범죄 피해 우려

1차 검증방 안내글(▲사진출처=오픈채팅방)
1차 검증방 안내글(▲사진출처=오픈채팅방)

카카오톡 불륜 오픈톡방에 이어, 라인이나 텔레그램에서도 이른바 '천국방'(불륜 오픈채팅방)이 확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용자가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1차 검증이 끝나면 '라인' 혹은 '텔레그램'에서 2차 검증을 진행하게 된다.

이 2차검증에서 사용되는 방식이 이른바 본인의 몸을 찍어 서로에게 공유하는 '몸캠'이다.

특히 텔레그램의 경우, 특유의 보안기능으로 인해 쉽게 추적 및 탐지가 어려워 많은 천국방이 텔레그램을 통해 2차 검증을 실시한다.

1차 검증형태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진행한다.

보통은 오픈채팅방 알림 태그에 '19금', '본방', '조개맛집', '가지맛집' 등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를 활용, 이용자들을 유인한다.

몸캠사진(▲사진출처=오픈채팅방)
몸캠사진(▲사진출처=오픈채팅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보통 15금으로 통일하지만 간혹 19금방도 확인된다.

남성의 경우 일정기간 오픈채팅방 활동상태를 확인하고 1:1 면접을 진행한 후에야 천국방에 가입할 수 있다.

여성은 1:1 면접만 통과하면 바로 천국방에 초대된다. 

충격적인 건 이때 소위 '넷카마'(여장 남자를 뜻하는 은어) 를 걸러낸다는 이유로 남녀 이용자의 '몸캠'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가입을 원하는 이용자는 무조건 본인의 나체 사진에 아이디가 적힌 쪽지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보내야 한다

몸캠인증사진(▲사진출처=라인 채팅방)
몸캠인증사진(▲사진출처=라인 채팅방)

더욱이 이들 중 상당수 이용자가 유부남, 유부녀로 추정된다.

천국방 이용자 A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보안에 용이한 '라인' 혹은 '텔레그램' 으로 넘어가 몸캠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검증을 모두 마치고 마침내 천국방으로 입장하게 되면 본격적인 '19금방'으로 돌변한다.

성적 수위가 매우 높은 온갖 적나라한 단어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 본인들의 신체일부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일도 허다하다.

같은 지역내에 있을 경우 1:1 채팅으로 연결, 서로 만남을 즐기는 일도 다반사다.

몸캠인증사진(▲사진출처=라인 채팅방)
몸캠인증사진(▲사진출처=라인 채팅방)

문제는 이들의 은밀한 채팅을 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음란채팅을 시도하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가 적용되지만, 당사자간 합의하에 진행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몸캠피싱'의 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암묵적으로 '합의하에 입장된 방' 이라는 점을 들어, 1:1 만남이 성사되기 전까지 서로 얼굴 노출을 꺼린다.

업계 관계자는 "채팅방은 개인적인 공간이기에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회사차원에서 모니터링 할 수 없다"며 "채팅 참여자의 자발적인 신고가 접수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측도 "음란채팅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며 음란물 공유와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한 신고접수가 이뤄져야 단속 및 수사를 할수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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