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20만 명 ,10억 정 넘게 처방된 식욕억제제…

식약처, 처방 전 최근 1년간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권고

[본 이미지는 약 정보와 무관함, AI이미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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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보=김여름 기자]체중 감량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가 다이어트 목적으로 처방·복용되는 사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디. 문제의 약물은 식욕억제제로 알려진 펜터민(phentermine)이다.

펜터민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중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며, 사용 기간과 용량에도 제한이 따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터민을 포함한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오남용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펜터민이 일반적인 다이어트약처럼 인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이어트로 유명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방문했다는 한 환자는 “식욕을 줄여주는 약이라는 설명만 들었을 뿐,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사실은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약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실제 처방 규모는 상당하다. 최근 5년간 식욕억제제 처방량은 10억 정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국민의힘)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연평균 약 123만 명, 총 처방량은 10억6096만805정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식약처는 체중 감량 목적의 식욕억제제 남용과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 의사가 처방 전 환자의 최근 1년간 의료용 마약류 투약 내역을 확인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치가 무분별한 식욕억제제 처방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펜터민이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만큼, 처방 과정에서 약의 성격과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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